▲ 다비드 실바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비드 실바(34)와 라치오간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황에서 스페인행 결정은 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라치오가 분노하자 실바 아버지는 "왜 그들이 아들 인격 운운하며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 실바도 지금 (라치오 반응에) 적잖이 놀랐다"며 쏘아 붙였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위를 차지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18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이 끝난 실바와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애초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세리에A 라치오가 아닌 소시에다드로 새 둥지를 틀어 입말에 올랐다.

라치오는 실바와 차주 중 로마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일언반구 없이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부랴부랴 라치오는 전후 상황을 살폈다. 실바 측 일방통행 연유를 파악하는 와중에 갑작스런 소시에다드행 발표가 터졌다. 라치오가 크게 분노한 배경이다.

이글리 타레(46) 라치오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로 참 많은 걸 배웠다. 축구 선수로서 실바를 존경한다. 그는 아름다운 플레이어다. 하지만 인간으로선 아니다. 우리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 라치오 이글리 타레(오른쪽) 단장

그러나 실바쪽 얘기는 다르다. 당최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바 아버지인 페르난도 히메네스는 19일 스페인 방송 '라디오 마르카' 인터뷰에서 "라치오와 접촉한 건 맞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구단과 논의를 이어 가던 중이었다(There were definitely contacts with Lazio, but also with Real Sociedad and several other teams). 라치오도 많은 협상 상대 가운데 한 팀이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아들은 (라치오 반응에) 상당히 놀랐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David was – and still is – surprised by the reaction of the Italian club. Anyone can decide what they want). 더욱이 라치오는 실바와 직접 대화한 게 아닌 에이전트와만 얘기를 나눈 것이었다. 왜 그들이 실바 인격을 운운하면서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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