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황에서 스페인행 결정은 도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라치오가 분노하자 실바 아버지는 "왜 그들이 아들 인격 운운하며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 실바도 지금 (라치오 반응에) 적잖이 놀랐다"며 쏘아 붙였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위를 차지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18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이 끝난 실바와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애초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세리에A 라치오가 아닌 소시에다드로 새 둥지를 틀어 입말에 올랐다.
라치오는 실바와 차주 중 로마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일언반구 없이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부랴부랴 라치오는 전후 상황을 살폈다. 실바 측 일방통행 연유를 파악하는 와중에 갑작스런 소시에다드행 발표가 터졌다. 라치오가 크게 분노한 배경이다.
이글리 타레(46) 라치오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로 참 많은 걸 배웠다. 축구 선수로서 실바를 존경한다. 그는 아름다운 플레이어다. 하지만 인간으로선 아니다. 우리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바쪽 얘기는 다르다. 당최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바 아버지인 페르난도 히메네스는 19일 스페인 방송 '라디오 마르카' 인터뷰에서 "라치오와 접촉한 건 맞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구단과 논의를 이어 가던 중이었다(There were definitely contacts with Lazio, but also with Real Sociedad and several other teams). 라치오도 많은 협상 상대 가운데 한 팀이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아들은 (라치오 반응에) 상당히 놀랐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David was – and still is – surprised by the reaction of the Italian club. Anyone can decide what they want). 더욱이 라치오는 실바와 직접 대화한 게 아닌 에이전트와만 얘기를 나눈 것이었다. 왜 그들이 실바 인격을 운운하면서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