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마운드 안정에 힘입어 최근 두 달간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고전했던 kt가 최근 두 달간 최고의 기세를 선보이며 다시 5강 싸움에 합류했다. 마운드 문제로 꼬였던 kt는, 결국 마운드에서 다시 해답을 찾아냈다. 단순히 운이 아닌 결정적 이유다.

kt는 18일과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연전을 모두 잡으며 3연승을 기록했다. kt는 19일 삼성전 승리로 KIA를 6위로 밀어내고 다시 5위에 올랐다. 물론 7위 롯데와 경기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지만, 어쨌든 중·후반으로 들어가는 시점까지 이 위치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위치에 갔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타선 호조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사정없이 흔들리며 중하위권에 처졌던 kt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이강철 kt 감독이 건 마운드와 팀 전반적인 부분에서의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오히려 치고 올라왔다. 선수단 내에는 “할 수 있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제외하면, 오히려 분위기는 더 좋은 상태에서 막판 레이스에 임하는 셈이다. 

kt는 6월 20일 이후, 그러니까 최근 두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kt는 이 기간 44경기에서 27승16패1무(.628)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혼전이 이어졌던 최근 두 달 레이스에서 승률 6할 이상을 거둔 팀은 kt와 키움(.612)뿐이었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꼬였던 마운드가 바로 서면서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kt의 이 기간 팀 타율은 0.279로 오히려 리그 6위에 머문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3위지만 4~5위권과 별 차이가 없다.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은 4.07로 1위다. 결국 마운드에서 해답을 찾아낸 kt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선발진의 안정”을 뽑는다. 이 기간 kt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08로 리그 1위다. 사실 여러 어려운 사정 속에서 뽑아낸 성적이라 더 값지다. 소형준과 배제성이 차례로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무려 12경기에서 75⅔이닝을 먹어주며 버텼고, 부상에서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2의 호성적으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여기에 김민수와 조병욱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돌아온 소형준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의 호투를 펼쳤다. 배제성만 조금 더 치고 올라온다면 더 안정적인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하다. 주권 유원상 김재윤이라는 필승조가 고군분투했던 불펜도 이보근 조현우 김민 전유수 등이 가세하며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약하다 약하다 했던 kt 불펜은 개막 마무리 이대은 없이도 이 기간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키움(3.56)에 이은 2위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운드다. kt는 시즌 구상이 초반에 사정 없이 꼬이며 고전했지만, 그 마운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며 팀 전체 승률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마운드만 버티면 시즌 끝까지 5강 티켓을 놓고 경쟁할 만한 팀이다. 몇몇 부분에서 아직 불안요소는 있지만, 이제 모두가 kt를 5강 후보로 인정한다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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