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득점을 허용하고 있는 한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10위를 탈출할 길은 요원한 것일까. 

한화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홈런 6방을 내주면서 6-26으로 완패했다. SK와 2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시즌 성적이 22승1무62패로 승패차가 무려 -40이 됐다. 지난해 144경기를 치른 최하위 롯데의 최종 승패차가 -45(48승3무93패)였는데 이보다 더한 흐름이다.

한화는 9위 SK와 2연전을 치르기 전 경기차가 4.5경기였다. 2경기 결과에 따라 경기차가 3경기 이내로 줄어들면 최하위 탈출 꿈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경기차는 6.5까지 벌어졌고 남은 59경기가 더욱 험난해졌다. SK와 상대전적은 4승1무9패다.

이날 한화는 선발 박주홍이 전날 3-9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섰으나 홈런 3방을 맞고 2⅔이닝 7실점으로 교체됐다. 2번째 투수 안영명도 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해 점수차가 중반에 더 벌어졌다. 이날 한화는 등판한 모든 투수가 실점하면서 팀 창단 최다 실점(종전 2014년 7월 24일 NC전 23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영은 1이닝 2실점, 오동욱은 2⅔이닝 8실점(4자책점), 송윤준이 1⅓이닝 3실점을 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20점차 가까이 벌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8회 실책이 나왔다. 이날 한화는 SK에 홈런 6방을 맞아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굴욕적인 기록도 안겨줬다.

전날(18일) 6안타 11사사구로 3득점에 그치며 최원호 감독대행조차 "고구마였다"고 자책했던 타선은 이날도 초반 강경학이 선제 투런을 치고 2회 송광민이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3회 1사 2루, 5회 무사 1,2루 찬스가 무산되는 등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여기에 마운드가 무너진 뒤 주전 타자들이 대거 교체됐다.

최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열심히 고민을 해서 타순을 짜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으면 잘못 짠 것이 된다"며 타순 조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추스르게 된 사령탑을 도와야 하는 선수단도 무기력한 경기력에 패배의식이 커지고 있어 최하위 탈출이 멀어지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끝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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