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이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노수광(왼쪽)과 이태양 ⓒ구단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맞트레이드 직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한화와 SK가 시즌 후반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노수광(30·한화)은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태양(30·SK)도 점점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6월 18일 노수광과 이태양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공격력이 약했던 한화는 발이 빠르고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 노수광을 영입해 팀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반대로 SK는 불펜에서 기존 선수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이태양을 선택했다. 나름 1군 주전급 선수들의 교환이라 트레이드 당시 손익 계산을 놓고 큰 논란이 있었다.

다만 그 계산은 나아가지 못하고 멈췄다. 노수광은 6월 23일 삼성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7월 31일에야 팀에 복귀했다. 이태양은 곧바로 SK 1군에 합류해 꾸준히 출전했으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7월 11일에는 2군에 내려가 열흘 정도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제 두 선수 모두 재활과 조정을 마치고 1군에 합류한 가운데, 점차 윈윈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노수광은 한화 합류 후 17경기에서 타율 0.305,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애당초 장타에서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는 아니지만, 테이블세터의 덕목인 출루율 측면에서는 오히려 개인 통산을 넘어서고 있다. 17경기에서 노수광의 출루율은 0.431에 이른다. 

장타력이 다소 부족해 공격 생산력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노수광의 합류는 한화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숨은 가치를 갖는다. 실제 18일 인천 SK전에서도 빠른 발로 내야안타 두 개를 만들어내는 등 3안타로 분전했다. 루상에 나가면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화의 부족한 기동력 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태양은 트레이드 이후 널뛰기 투구를 보였다. 잘 던지는 날은 나쁘지 않은데, 그렇지 않은 날은 대량실점을 하곤 했다. SK 유니폼을 입고 1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7.6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87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볼넷이 많은 편은 아니고 탈삼진 개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SK는 이태양의 고전이 구속 문제로 봤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군으로 내려갈 당시 “145㎞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회복을 과제로 봤다. 그런데 최근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경기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이태양은 8월 6경기에 나가 5⅔이닝을 던지며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피안타율 또한 0.227로 좋아졌다. 

18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최고 145㎞가 나왔고, 패스트볼 구속이 143㎞ 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여기에 결정구로 강력한 포크볼이 짝을 맞추면서 1이닝을 탈삼진쇼로 쉽게 정리했다. 평균구속이 1~2㎞ 정도만 더 오르면 충분히 필승조 몫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실제 예전에 그 조건일 때는 수준급 셋업맨이기도 했기에 기대가 모인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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