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는 최지민. ⓒ 목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강릉고등학교는 올 시즌 많은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팀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이 유력한 에이스 투수 김진욱이 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경남고의 8강전 주인공은 김진욱이 아니었다. 2학년 투수 최지민(184cm, 92kg)이 팀 승리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선발 등판한 최지민은 3⅓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며 볼넷 없이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강릉고는 7회 7-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강릉고 대통령배 4강 진출은 창단 후 처음이다.

강릉고는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대상 고교다. 최지민은 삼성 스카우트 눈에 들어있는 투수다. 목동 구장에서 만난 삼성 관계자는 "최지민의 경우 왼손 투수라는 장점에 신체 조건이 좋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며 내년 1차 지명 후보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귀띔했다.

최지민 이번 대회 성적은 빼어나다. 지난 13일 순천효천고와 열린 경기에서는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지난 17일 신흥고와 16강 전에서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6⅓이닝 무실점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최지민 ⓒ한희재 기자

경기 후 최지민은 "4강에 가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 형들이 볼넷을 줘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 좋은 투구를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최지민의 시선은 우승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강릉고는 김해고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강릉고 야구부 역사에서도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에이스 김진욱이 졸업하기 전인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보고 있다. 최지민 역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지민은 "(김)진욱이 형이 지난해 많이 던졌다. 올해는 (엄)지민이와 함꼐 진욱이형 뒤를 받쳐 우승을 하고 싶다. 우리 학교가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민과 이름이 같은 엄지민은 이날 경기에서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김진욱 최지민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다.

한 학년 선배이자, 동료인 김진욱은 최지민의 롤모델이다. 그에게 롤모델을 꼽아달라고 묻자 그는 프로 선수가 아닌 김진욱을 꼽았다. 최지민은 "자기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한다. 경기 때도 잘한다. 캐치볼을 같이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프로 지명까지 1년 정도가 남았다. 최지민은 "팔 높이를 조금 올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며 조금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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