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고 신범준이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선린인터넷고과 16강전을 지켜보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한창이던 18일 목동구장. 이날 총 8개 학교가 16강전을 벌인 가운데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학교는 역시 장안고였다. 다가오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중심에는 우완투수 신범준과 포수 손성빈 그리고 외야수 겸 우완투수 오장한이 있었다. 이들은 24일 실시되는 1차지명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최종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3학년 동기생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3번 우익수와 4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오장한과 손성빈은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나란히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고 장안고 타선을 이끌었다. 또, 오장한은 8회 마운드로 올라 2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에이스 신범준은 오른손 검지 부상 여파로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장안고 박건민 감독은 “심범준은 이번 대회 등판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손가락을 다친 뒤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현재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고, 실제로 신범준은 경기 내내 몸도 풀지 않았다.

이날 16강전은 장안고의 7-2 승리로 끝났다. 장안고 야구부의 사상 첫 대통령배 8강행. 그러나 경기 후 만난 신범준의 얼굴은 마냥 밝지 못했다.

▲ 장안고 신범준. ⓒ목동, 고봉준 기자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신범준은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근질근질했다. 특히 점수차가 좁혀질 때마다 몸을 풀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오른쪽 검지를 가리키며 “그러나 지금은 등판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빨라야 다음 주부터 훈련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금 당장보다는 나중을 보자는 마음으로 꾹 참았다”고 말했다.

신장 189㎝·체중 85㎏의 탁월한 신체조건과 최고구속 150㎞ 그리고 평균구속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신범준은 연고 구단인 kt 위즈의 1차지명 유력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직전 청룡기에서 1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주는 난조를 보였고, 이번 대통령배에선 등판조차 하지 못했다.

신범준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특히 많은 주목을 받는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걱정도 된다”면서 “일단 마음은 내려놓았다. 지금은 장안고의 우승이 먼저다”고 힘주어 말했다.

▲ 장안고 신범준이 동료들이 한데 모여 의지를 다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언제나 선봉에서 장안고를 이끌던 에이스는 이번 대회에선 벤치에서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신범준은 “오늘 경기를 보니 신일고와 8강전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나는 비록 뛸 수 없지만, 선수들이 꼭 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프로 스카우트는 “신범준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손가락을 다쳤다고는 하지만, 지명 결과를 바꿀 정도의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고 본다. 그간의 성적과 기량을 바탕으로 지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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