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디자인고 우완투수 이용준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16강전에서 2.1이닝 무실점 쾌투하고 9-2 승리를 지켰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2013년 나란히 창단한 고교야구 후발주자들의 맞대결에서 서울디자인고가 완승을 거뒀다.

서울디자인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율곡고를 9-2로 누르고 8강행 티켓을 끊었다.

이날 경기는 창단 동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디자인고와 경기도 파주시에 자리한 율곡고 모두 2013년 야구부를 출범시켰다. 아직은 역사가 짧지만 서울디자인고는 우완투수 소이현(NC 다이노스), 율곡고는 역시 NC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김철호와 우완투수 정현욱(두산 베어스) 등을 KBO리그로 배출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전국대회에서 전통의 강호들을 여러 차례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킨 창단 동기들의 승부에서 웃은 쪽은 서울디자인고였다. 선발투수 안승우가 4.1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한 가운데 타선은 선발 전원안타를 앞세워 손쉽게 8점을 뽑았다.

또, 다가오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이 거론되는 3학년 우완투수 이용준은 2.1이닝 2안타 5삼진 무실점 쾌투하고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율곡고는 선발투수 도재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사이 2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배를 내줬다.

서울디자인고는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동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정재환이 좌중간 3루타를 때려내고 선취점을 가져왔다.

공세는 계속됐다. 1사 1·3루에서 김민승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안현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0으로 도망갔다. 율곡고는 여기에서 투수를 방동욱으로 교체했지만, 첫 타자 박진형이 좌중간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고 격차를 6-0으로 벌렸다. 서울디자인고는 이후 신준우의 중전안타와 이동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승부는 팽팽하게 흘렀다. 서울디자인고 안승우가 4회까지 안타 하나도 맞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고, 율곡고 역시 도재현 다음으로 등판한 방동욱이 2회부터 4회까지 무실점하면서 투수전이 전개됐다.

잠잠하던 흐름을 깬 쪽은 서울디자인고였다. 5회 1사 후 강동화의 중전안타와 안현태의 우전안타 그리고 박진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신준우가 3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여기에서 8-0으로 달아난 서울디자인고는 그러나 7회 2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성빈과 김준서가 연달아 몸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조승연의 3루수 땅볼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서울디자인고는 에이스 이용준을 올렸지만, 이용준이 오승준에게 2타점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서울디자인고는 남은 8회와 9회를 이용준이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9회 1점을 추가하면서 9-2 승리를 가져갔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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