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 김창훈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배명고와 대통령배 16강전에서 5-4 승리를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경남고를 전국대회 8강으로 올려놓은 ‘우완 에이스’ 김창훈(19)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창훈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명고와 16강전에서 선발로 나와 6.1이닝 6안타 6삼진 3실점 호투하고 5-4 승리와 함께 경남고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져 효과를 봤다.

김창훈의 호투를 앞세워 5회까지 1-1로 팽팽하게 승부를 가져간 경남고는 6회초 1사 후 박현수의 좌전 3루타와 이정국의 볼넷 그리고 엄지성의 우전안타로 2-1로 앞서갔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상돈이 좌전 2루타를 터뜨려 4-1까지 달아났다.

7회 1점을 추가한 경남고는 이어진 수비에서 김창훈이 2점을 내준 뒤 바뀐 투수 노운현이 8회 주한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5-4로 쫓겼지만, 9회 올라온 어용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김창훈은 “올해 개인 기록도 그렇고, 팀 성적도 좋지가 않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구속이 조금 줄었다. 그래서 신경은 조금 쓰인다”고 말했다.

창원 사파초와 신월중을 나온 김창훈은 고등학교 역시 같은 지역권인 마산고로 진학했다. 그러나 1학년 때 사령탑이 바뀌는 과정에서 경남고로 전학했다.

전학 과정에서 1년을 쉰 김창훈은 지난해 최준용(19·롯데 자이언츠)과 마운드를 지킨 뒤 올해 경남고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이고 현장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창훈은 “롤모델은 KBO리그에서 뛰다가 현재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조쉬 린드블럼이다. 다양한 변화구는 물론 안정적인 제구력이 부럽다. 그렇게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창훈은 올해 대통령배에서 다른 학교 에이스들과의 결투도 기다리고 있다.

김창훈은 “이번 대회에선 강릉고 김진욱이나 선린인터넷고 김동주, 서울디자인고 이용준 등 좋은 투수들이 많이 출전한다고 알고 있다. 이 선수들과 꼭 대결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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