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18일 확장 엔트리 하루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32~33명을 채우는 것 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써야한다. 숫자를 채우기보다 필요할 때 좋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사람만 채우는 것이 아니다. 1군 실력이 안 된다면 단호하게 쓸 생각이 없다.”

쉼없이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8월 첫 연패를 당했다. 키움 히어로즈전 위닝 시리즈로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곧 확장 엔트리로 후반기 총력전을 그린다. 허문회 감독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필요한 자원만 뽑겠다는 생각이다.

롯데는 8월에 대반격을 노린다. 1일과 2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4일과 6일에 SK 와이번즈를 연달아 잡았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전준우의 8회 초 2사 만루 홈런으로 짜릿한 8-4 대역전승을, 12일에는 KBO리그 선두 NC다이노스까지 꺾고 8월 7경기 6승 1무 승률 100%를 기록했다.

13일 NC다이노스에 2-9로 패배하면서 폭풍같던 전승이 끝났다. 14일 키움전에서 박세웅의 5.1이닝 1실점 호투로 5-1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15일과 16일에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위닝시리즈를 내줬고 2연패에 빠졌다. 8월 첫 연패다.

연패에 빠졌지만 반등할 포인트는 있다. 하루 뒤 18일부터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다. 이례적인 장맛비에 우천취소로 많은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고, 2연전에 후반기 순위 반등을 위해서 확장 엔트리가 반갑다. 허문회 감독도 “확장 엔트리 뒤에는 시즌 총력전이다. 더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존 엔트리 28명에서 5명을 추가해 33명으로 확대된다. 확장 엔트리는 백업뿐만 아니라 유망주들에게도 1군 무대를 밟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허문회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알짜배기 진주들을 긴밀하게 보고 받고 있다.

큰 틀에서 불펜 투수와 포수 보강을 고민하고 있다. 투수는 백업으로 1군을 오갔던 김대우(퓨처스 평균자책점 3.86), 최영환(퓨처스 평균자책점 3.14) 등이 거론됐다. 포수는 지성준이 사생활 논란으로 이탈한 뒤에 검토하고 있지만 고민에 고민이다. 나균안이 포수 마스크를 벗고 투수로 전환하면서 1군을 경험한 포수가 사실상 없다.

허문회 감독도 “(포수가) 정말 고민이다. 김준태, 정보근이 잘해주고 있지만 풀타임은 처음이다. 날씨도 덥고 체력적인 소모도 많다. 관리를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 포수는 3명이 최고긴 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올릴 계획이 있다. 사실 애드리안 샘슨 부진보다 포수가 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롯데는 키움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면서 시즌 79경기 40승 1무 38패로 7위다. kt위즈가 두산 베어스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서 잠깐 올랐던 6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살얼음판 순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확장 엔트리 보강이 필요하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확장 엔트리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다. 정말 좋은 선수만 뽑을 생각이다.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만 올릴 것이다. 숫자를 채우기보다 필요할 때 좋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사람만 채우는 것이 아니다. 1군 실력이 안 된다면 단호하게 쓸 생각이 없다. 숫자만 맞추면 현재 선수단 분위기까지 흐트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은 “32~33명을 채우는 것 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써야하지 않나”고 생각했다. 한번에 5명을 뽑기보다 조금씩 채워나갈 구상으로 보인다. 부상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백업 자원을 강조한 만큼, 남은 하루 동안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최종 검토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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