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늘(16일)까지 안 맞으면 대구(18일부터 삼성 원정 2연전)에 가서 이야기해보려고요. 마음 듣고 풀어줄 수 있으면 풀어주려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4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면담을 고민했다. 이 감독은 올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생각이 많아 보일 때 감독실로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이 감독의 면담은 꽤 효과적이었다. 선수들은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경기장에서 자기 기량을 보여주곤 했다.

로하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경기에서 25타수 3안타(타율 0.120),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이 감독은 "안 맞다 보니까 급해진 것 같다. 전에는 3볼1스트라이크에도 잘 참았는데,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해진 것 같다. 전에는 급해지지 않고 편안하게 쳤다. 안 칠 공을 많이 치고 턱도 없는 공에 손이 갔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로하스는 로하스라는 믿음이 있었다. 최근 부진했다고 해도 15일까지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371(321타수 119안타), OPS 1.159, 29홈런, 7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OPS까지 모두 리그 선두였다. 

이 감독은 "분명 이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하스가 최근 너무 급하게 추락해 버리긴 했지만, (강)백호가 그나마 출루해 주면서 (유)한준이도 올라왔다. 많은 득점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나오고 있다. 로하스는 말은 안 해도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코치도 이야기 굳이 안 하고 있다. 그동안 잘해준 게 더 많으니까 스스로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이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리며 슬럼프의 끝을 알렸다. 1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3-0으로 달아난 2회초에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4-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kt는 42승38패1무로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차다. 로하스가 16일 경기를 계기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kt의 5강 싸움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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