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비야에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하며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라리가 징크스'에 또다시 울었다.

맨유는 17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키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세비야에 1-2로 역전패했다. 슈팅과 유효슈팅 수 모두 앞섰지만 결정력 부족에 눈물을 삼켰다. 2년 전 16강 탈락 쓴맛을 안긴 세비야에 '복수'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앙토니 마시알을 세우고 2선에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그린우드를 배치했다. 폴 포그바와 프레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은 브랜든 윌리엄스,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아론 완-비사카가 구성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세비야는 4-3-3 포메이션이다. 스리톱에 유서프 엔 네시리, 수소, 루카스 오캄포스가 섰고 중원에는 조안 조르단, 에베르 바네가, 페르난두 헤게스가 자리했다.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디에구 카를로스, 줄 쿤데, 헤수스 나바스, 골키퍼 장갑은 야신 보노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선제골은 맨유에서 나왔다. 전반 8분. 마시알이 감각적으로 톡 건네준 패스를 래시포드가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 휘슬이 지체 없이 울렸다.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페르난데스가 특유의 점프 모션으로 침착히 마무리했다. 1-0으로 맨유가 리드를 잡았다.

맨유는 공세를 이어 갔지만 되레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6분. 왼측면에서 레길론 크로스를 쇄도하던 수소가 마무리해 스코어 균형을 허락했다. 풀백 윌리엄스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전반 33분 포그바 패스를 마시알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전반 38분에는 래시포드가 위협적인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키퍼 보노 선방에 막혀 리드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후반전 역시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후반 7분과 8분, 마시알이 눈부신 오프 볼 무브로 연속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보노의 환상적인 세이브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세비야는 후반 26분 '플레이메이커 풀백' 레길론이 완-비사카에게 뺏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 핸드볼 파울을 주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주심은 VAR 판독 후 고개를 저었다.

이후 세비야는 루크 더 용을 투입해 공격을 이어 갔다. 더 용은 투입과 동시에 팀 역전골을 책임졌다. 후반 33분. 나바스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툭 방향만 바꿔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뒤늦게 후안 마타, 티모시 포수-멘사, 오디온 이갈로를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조직적인 세비야 라인 수비에 번번이 오프사이드 덫에 걸렸다.

다시 한 번 세비야 벽을 넘지 못한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약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2016-17시즌에 이어 3년 만에 정상 재등정을 노렸지만 4강으로 만족하게 됐다.

■ 맨유 vs 세비야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 : 브루노 페르난데스(전8)

세비야(2) : 수소(전26), 루크 더 용(후3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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