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유망주이자 미래,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서준원(20, 롯데 자이언츠)의 직구는 강력하다. 빠른 속도로 상대를 제압했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준수한 투구를 했지만, 결국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주무기가 통하지 않았던 셈이다. 변화구를 더 다듬어 직구를 날카롭게 세공해야 한다.

서준원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광속 사이드암으로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9시즌 롯데 1군 데뷔전에서 33경기 4승 11패 평균자책점(ERA) 5.47을 기록했다.

2020년에도 기대는 크다. 2000년생으로 롯데 투수 미래인 만큼, 관리를 받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늘 “내가 있는 이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젊은 선수들은 팀의 미래다. 향후에 더 잘하게끔 관리하고 다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에는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5월에 27.2이닝 동안 29안타 4홈런 7볼넷 11삼진 14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6월에 21이닝 21안타 3홈런 8볼넷 12삼진 8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6월 24일에는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허문회 감독은 “아직 어리다. 뼈가 다 자라지 않았다. 본인은 던지고 싶겠지만 구단 미래를 위해서 관리하는 게 맞다”라며 휴식 차원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하지만 휴식 뒤 7월, 16이닝 27안타 3홈런 5볼넷 11삼진 20실점(17자책)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했다.

롯데의 8월 폭풍 질주를 했던 4일 SK 와이번즈전에서 6이닝 6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4.84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키움 히어로즈전 위닝 시리즈를 각오로 총력전을 다짐했던 16일 경기는 서준원에게도 중요했다.

키움전에서도 직구를 주무기로 상대했다. 1회초 이정후에게 시속 147km 직구로 플라이 아웃을 시작으로, 2회초 전병우에게 시속 143km 직구로 땅볼 아웃, 서건창에게 시속 146km 직구로 2루수 땅볼 아웃을 했다. 3회초에는 시속 146km 직구로 김웅빈을 삼진 아웃했고, 러셀과 전병우에게 직구 승부로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꽤 묵직했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많은 직구 승부는 키움 타자의 노림수가 됐다. 2회초 147km 직구가 볼로 빠지면서 박준태에게 볼넷을, 4회초에는 시속 146km 직구를 박준태가 그대로 받아쳐 683일 만에 홈런을 장식했다.

서준원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쓴다. 이번 시즌 한정, 그 중에서도 직구 비율이 47.5%로 압도적이다. 슬라이더(12.4%), 커브(17.1%), 체인지업(17.1%)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41개, 체인지업 25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2개, 싱커 2개를 던졌다. 아직은 설익은 투구 배합이다.

박준태 말에서 알 수 있었다. 키움에 귀중한 동점 투런포를 친 뒤에 “빠른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 3구까지는 반응이 좀 늦었다. 더 빨리 대비하자고 생각했고 좋은 결과(홈런)가 있었다”며 서준원과 대결을 돌아봤다.

서준원은 이날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7km를 찍었다. 분명 빠르고 강력한 무기였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 시즌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 데이터상 롯데에서 피치 터널(약 7m 지점에 있는 가상의 터널. 여기를 넘어 공이 움직이면 타자가 구종을 파악하기 힘들거나 대처할 수 없다)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16일 경기에서는 주무기 직구가 홈런으로 담장을 넘어갔다. 4.1이닝 동안 투구수 83개 6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3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까지 됐다. 서준원 입장에서 아쉽다. 그럼에도 시속 147km 직구 위에 좋은 피치 터널을 보유한 변화구를 얹힌다면, 롯데가 원한 잠재력을 폭발할 가능성이 큰 재능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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