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탈란타전 무실점, 카일 워커 GK.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카일 워커(맨체스터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라면 골키퍼라도 맡을 준비가 돼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올림피크리옹과 격돌한다.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를 노리고 있다. 맨시티는 '우승 청부사'라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아직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다를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16강에서 레알마드리드를 1,2차전 합계 4-2로 제압하고 8강에 오르며 기세를 탔다.

카일 워커는 팀에 헌신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뉴스'가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워커는 "(골키퍼 장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집에 두고 왔다. 산시로에서 브라보에게 받은 것은 사인을 받아서 집에 뒀다. 하지만 빈 자리를 메울 골키퍼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시 한번 골키퍼로 뛰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장갑을 끼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맨시티는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아탈란타와 조별 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에데르송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브라보는 후반 36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엔트리에 들었던 2명의 골키퍼가 모두 뛸 수 없게 되자 워커가 골키퍼를 맡았다. 그리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팀을 위해 뛰겠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한 것.

물론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다. 워커는 "나는 미래를 보는 선수가 아니다. 정말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하고 싶다. 리옹에 맞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것을 간과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다.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모두할 것이다. 리옹은 유벤투스를 꺾고 8강에 왔다"며 경기를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이어를 향한 열정은 뜨겁다. 워커는 "2년 전에 내가 맨시티와 계약했을 때 물어봤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내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내가 맨시티에 오기 전엔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2개 트로피를 따냈고, 다른 트로피들도 많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