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떨구고 만 메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FC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뮌헨에 2-8로 완패했다.

전방 압박을 강력히 펼치고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준 바이에른뮌헨의 경기력은 매서웠다. 전반에만 1-4로 끌려가면서 사실상 전력 차이를 실감했다. 후반 막판엔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필리피 쿠치뉴(2골)에 실점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바르사는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라리가에선 2위, 코파 델 레이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2008년 여름 부임하면서 성공 시대를 쓴 이후부터 매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7-08시즌은 프랑크 레이캬르트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2013-14시즌조차 수페르코파에서는 트로피를 들었다.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것과 같은 한판이었다면 과언일까. 2008-09시즌은 FC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강의 팀으로 떠오른 시기다.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햇고,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미드필드진 구성도 최강으로 꼽혔다. 여기에 스타플레이어들을 적절히 영입하며 10년 이상을 강팀으로 군림했다.

이번 경기에선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뮌헨과 중원 싸움,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중원의 역동성은 바이에른뮌헨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전술적으로 바이에른뮌헨을 압도할 만큼 잘 준비된 경기도 아니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였기에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났다.

자연스럽게 메시에게 투입되는 패스도 줄어들었고, 메시는 후방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운반해야 했다. 메시는 여전히 위협적인 무기이지만, 전체적으로 팀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선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네이마르가 떠난 뒤 팀에 녹아든 영입 선수를 찾기 드물다. 최근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던 필리피 쿠치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은 적응 실패, 부상 등으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기존의 색에 새로운 선수를 욱여넣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증. FC바르셀로나가 대대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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