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홍창기(왼쪽)와 김호은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중반으로 흐르는 현 시점의 가장 큰 과제를 ‘부상자 관리’로 뽑았다. 사실 10개 구단 모두의 공통된 주제이기도 하지만, LG는 올 시즌 부상 여파를 크게 받은 팀 중 하나로 뽑히기에 더 그럴 법하다.

특히 야수진은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시즌 전에 짠 최상의 구상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다. 이형종 채은성 박용택 라모스 김민성 정근우 이천웅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2군행 신세를 졌다. 아직도 박용택 정근우 이천웅은 1군에 없는 상태다. 류 감독은 “부상자들이 계속 나온다. 더 이상 부상이 안 나오기를 바란다”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1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분명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된 대체자가 없으면 결국은 그 공백이 불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예비 자원’이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을 피할 수 없다면, 예비 자원이 좋은 팀들이 결국은 잘 버티게 되어 있다. 그간 LG의 약점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조짐이 보인다. 홍창기(27)와 김호은(28)의 등장이 위안이다.

대졸인 두 선수는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1군 기여도가 미미한 선수들이었다. 홍창기는 2016년 1군에 데뷔했으나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은 3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김호은은 아예 1군 기록이 없었다. 그러나 캠프 당시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팀간 연습경기에서 집중적인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 결과는 비교적 좋았다. 두 선수만큼 연습경기에 많이 나간 선수들도 드물었다. 1군 코칭스태프가 “올해 언젠가는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부상자들이 나오자 두 선수는 1군에 올라왔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창기는 21일까지 56경기에 뛰었다. 타율은 0.243으로 떨어지는 편이지만 선구안이 좋아 많은 볼넷을 얻는다. 출루율(.399)은 4할에 가깝다.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에 주력까지 갖췄다. 류 감독도 “홍창기가 타율은 떨어지지만 볼을 잘 보고 출루율이 좋다. (이천웅이 없는) 당분간은 홍창기가 1번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원했다.

포지션 변환을 거친 김호은 또한 점차 1군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대표적인 신진 야수다. 32경기에서 타율 0.288,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임팩트가 있다. 이제 1군 맛을 본 만큼,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을 만한 재능과 매커니즘을 갖췄다. 박용택의 은퇴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LG로서는 두 좌타자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21일 수원 kt전에서도 팀이 패하기는 했으나 좋은 활약을 했다. 홍창기는 안타는 없었으나 볼넷 두 개를 골라냈다. 타점으로 이어진 2회 밀어내기 볼넷 포함이다. 김호은은 3타수 1안타에 볼넷 하나를 추가하며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1군 선수들의 이탈이라는 위기를, 두 선수가 자신과 팀의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도 지켜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