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 알칸타라는 두산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승리하는 팀."

라울 알칸타라(28)에게 두산 베어스가 어떤 팀인지 물으니 돌아온 간결한 답이다. 알칸타라는 올해 70만 달러를 받고 두산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준 몸값 65만 달러에서 약간 오른 금액이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 두산에 합류한 것에 크게 기뻐하며 "지난해 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짐을 금방 결과로 증명했다. 알칸타라는 올해 14경기 만에 10승(1패)에 선착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90⅓이닝, 83탈삼진, 평균자책점 2.89로 모든 지표가 리그 상위권이다. 2018년과 지난해 두산과 함께한 조쉬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에이스 바통을 완벽히 이어받은 성적이다. 

7월 들어서는 알칸타라가 4경기에서 3승, 27이닝, 31탈삼진,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팀의 도움을 받아 챙긴 승리가 꽤 됐다. 5월 12일 롯데전 5이닝 4실점, 5월 23일 삼성전 6이닝 4실점(3자책점), 6월 4일 kt전 5이닝 5실점 등 4점 이상 내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알칸타라가 10승째를 챙긴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은 두산이 왜 강팀인지 증명한 경기였다.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알칸타라의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5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이 깨지지 않았는데, 6회말 타자일순으로 단숨에 6점을 뽑으면서 6-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8번 오재원-9번 정수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이 안타와 3루타로 1-0 선취점을 뽑은 흐름이 상위 타선까지 그대로 이어진 결과였다. 외야로 향하는 까다로운 타구를 매번 놓치지 않고 건져 올린 정수빈, 박건우의 호수비는 덤이었다. 

알칸타라는 두산 선발진의 기둥이다. 알칸타라, 유희관, 이영하만 자리를 지키고 있고, 크리스 플렉센과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해 2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최원준과 박치국으로 당분간 두 자리를 채우기로 한 가운데 여러모로 알칸타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물으니 알칸타라는 덤덤했다. 그는 "당연히 선발투수는 책임감을 느낀다. (플렉센이 이탈했다고) 압박감이 심해지거나 그렇진 않다. 다른 두산 선발투수들도 훌륭하다"며 지금처럼 '승리하는 팀' 두산을 위해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