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치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세 번은 봐야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또는 새로운 자리에서 깜짝 활약을 한 선수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왜 꼭 세 번인지 궁금해서 물으니 김 감독은 "3번이면 상대 팀 분석이 다 끝난다. 3번 정도 됐을 때 본인도 생각이 많아지니까 고비가 온다. 어떻게 보면 건방져지기 시작할 때"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에는 사이드암 박치국(22)이 삼세번 시험 무대에 오른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 키움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박치국을 예고했다. 왼발 안쪽 주상골 골절로 이탈한 2선발 크리스 플렉센(26)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김 감독은 "(박)치국이가 잘 던지니까 치국이를 내보낸다. 2군에서 젊은 투수들이 온다고 해서 긴 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치국이도 긴 이닝은 몰라도 짧아도 확실하게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투수를 쓰겠다고 결정한 배경에 일정이 한몫했다. 두산은 21일부터 23일까지 잠실에서 3위 키움 히어로즈와 만나고, 28일부터 30일까지 또 한번 잠실에서 키움과 맞붙는다.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창원에서 1위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시즌을 절반 정도 치르게 되는 시점에서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다. 

선발 로테이션상 박치국은 선두권 싸움 기간 22일 키움전, 28일 키움전, 다음 달 2일 NC전까지 3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박치국이 당장 주어진 중요한 기회를 몇 번이나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두산 마운드 운용 계획이 또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짧은 이닝이라도 확실하게"를 강조했다. 박치국은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56구 1실점(비자책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선발로 준비한 투수가 아니기에 이닝보다는 투구 수를 보고 끊어 가야 한다. 김 감독은 김명신, 김민규, 박종기 등이 대기하고 있으니 박치국이 초반에만 잘 버텨주길 기대했다. 

박치국의 선발 등판은 지난 2017년 6월 3일 고척 넥센(현 키움)전 이후 1145일 만이다. 당시 성적은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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