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1군 말소 소식을 전한 뒤 그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런데 요즘 차우찬 얼굴을 통 못 봤다. 잠실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어디 갔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열흘 휴식을 마친 차우찬이 돌아왔다.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7월 첫 연승이자 위닝 시리즈다. 차우찬에게는 시즌 5승, 개인 통산 110승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이날 차우찬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그쳤지만 이 구속을 7회까지 유지했다. 7월 첫 2경기에서 kt와 두산에 난타당하며 6.04까지 올랐던 평균자책점은 5.37로 떨어졌다.

애타게 차우찬을 찾던 류중일 감독은 18일 경기 후에도 그의 얼굴을 마주 보지는 못했다. 차우찬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고 그래서 그라운드에 안 나왔다. 실내 훈련장에만 있었다"면서 "아직도 감독님은 못 뵀다"고 얘기했다. 

▲ LG 포수 유강남과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차우찬은 올해 유독 두산과 kt에 약했다. 두산 상대로는 개막전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맞대결 평균자책점이 11.57에 달한다. 두 치례 kt전에서도 10이닝 10실점으로 부진했다.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강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우찬의 자체 진단,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달랐다.

열흘 칩거는 삼성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김현욱 코치와 함께했다. 차우찬은 "복귀 후에 잘하기 위해 김현욱 코치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잘 돼서 다행이다"라며 "투구할 때 하체가 무너져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쉬는 동안 투구는 많이 하지 않았다. 캐치볼과 쉐도우 피칭으로 교정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군 말소 자청에 대해서는 "공 던지는 게 문제가 아니고,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것 같아서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초반에는 투구와 관련된 운동은 안 하고 보강 운동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정찬헌, 임찬규를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지만 오히려 두 선수의 덕을 보고 있는 차우찬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차우찬은 "내가 나가면 연승이 끊기고, 연패는 이어졌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마지막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채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려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빠지겠다는 말은 처음 해본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음 등판은 24일 두산전이다. 차우찬은 "최일언 코치님이 거기까지 생각하신 것 같다. 두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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