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최근 '뛰는 야구'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SK는 전날 극적인 12-9 역전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키움에 꽁꽁 묶였다. 

이날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언더핸드의 단점인 느린 투구폼을 노린 듯 키움 타자들을 박종훈을 상대로 계속해서 도루를 시도했고 박종훈과 이현석 배터리는 3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1개를 잡았다.

그러나 박종훈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키움은 17일 경기에서도 패했지만 1회 서건창부터 5회 박정음까지 4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2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SK는 주중 잠실에서 치른 두산과 3연전에서도 모두 7개의 도루를 내줬다. 이달 16경기 동안 허용한 도루는 총 26개.

올 시즌 SK의 도루저지율은 24%로 리그 최하위다. 총 96번의 시도 중 73번 도루를 허용했다. 리그 최소 도루 허용 NC(36번 중 16번)에 비하면 시도 자체도 많고 저지율도 낮다. SK를 만나면 많은 팀들이 공격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셈이다. 

SK 주전 포수 이재원은 18번 중 5번 도루를 잡아내 도루저지율 27.8%를 기록, SK에서 시즌 10경기 이상 포수로 출장한 포수(이홍구, 이현석, 이흥련 등) 중 가장 높은 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그는 급하게 복귀한 탓에 컨디션을 제대로 찾지 못해 이달 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재원은 말소 후 퓨처스에서 27타수 5안타 타율 0.185를 기록하고 있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18일 경기 전 "이재원의 콜업 시점에 대해 2군과 매일 통화를 하고 있다. 빨리 컨디션이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2군에서도 평가가 좋진 않다. 아직 타격 쪽에서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가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지난달 20일 1군에 콜업한 것을 되짚으며 "이재원을 당시 빨리 올린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80~90%에서 올렸다면 지금은 100% 상황에서 올려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원이 하루 빨리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안방을 맡는 것. SK의 반등을 위한 키포인트 중 하나다. 박 감독대행이 애타게 살펴보고 있는 이재원은 언제쯤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려 1군에 복귀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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