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안타만큼 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올 시즌 타율 0.279(183타수 51안타), 8홈런 4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수와 타점 수가 거의 1 대 1 비율에 가깝다.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높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 수와 타점 수와 비슷하게 맞춰지고 있다는 게 증거가 될 수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홈런을 제외한, 안타로 기록한 순수 타점 비율에서 이원석은 30.4%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을 뻥뻥 치지는 못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안타로 주자를 홈으로 부르며 삼성 득점 생산을 이끌고 있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원석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안타와 타점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능력이 안 돼서 그렇다"며 웃었다.

이원석은 "개인적으로 다른 선수처럼 안타를 70~80개를 치고 싶다. 그런데 그럴 능력이 안 된다. 주자가 없을 때보다는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서는 게 더 재미있다. 쳤을 때 주자가 들어오면 타점이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원석 타점에는 희생플라이 8개가 포함돼 있다. 희생플라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원석. ⓒ 대구, 박성윤 기자

그는 "후배들이 희생플라이 관련해서 물어보기는 한다. 노하우라기보다는, 주자가 2, 3루에 있을 때 안타를 쳐서 2타점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희생플라이를 노려 타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외야 타구를 노린다. 안타가 되면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타석에서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빼어난 타점 생산 능력으로 팀 4번 타자로 버티고 있지만, 이원석은 스스로 4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절대 나는 4번 스타일이 아니다. 김상수, 구자욱, 살라디노가 출루를 많이 해줘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혼자 힘으로 타점은 할 수 없는 기록이다. 출루를 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다.

이어 "타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1회가 시작되고 나면 내가 선두타자가 될 수 있다. 2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감독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4번째 치는 사람일 뿐이다"며 웃었다.

이원석은 "최근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고 성적이 처져있었다. 올해만큼은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모든 선수가 가을야구 희망을 갖고 있다. 힘을 합쳐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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