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체인지업으로 살아났다.

한현희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한현희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SK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현희는 이날 전까지 7월 들어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1일 두산전 1⅓이닝 10실점, 13일 KIA전 2이닝 7실점으로 7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1.73을 기록 중이었다. 1일 등판 후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때 그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게 체인지업이었다. 키움 관계자는 "한현희가 그동안 체인지업에 자신이 없어서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한현희의 체인지업은 제3구종이긴 했지만 비율은 5.2%에 머물렀다.

이날은 체인지업이 전체 99구 중 17구로 17.2%에 달했다. 한현희는 체인지업이 잘 먹혀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타자 25명 중 16명으로 64%에 달했다. 한현희는 7회 2사까지 99개의 공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후 손혁 키움 감독은 "최근 국내 선발들이 좋지 않아서 한현희가 부담스러웠을텐데 좋은 투구를 해줬다. 좌타자가 많았는데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들어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한현희를 칭찬했다. 이날 SK 좌타자는 선발 라인업 9명 중 6명이었다.

한현희는 경기 후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선발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절박했던 등판 심경을 밝혔다. 무릎 통증에도 1일 두산전까지 등판을 자청했던 것에 대해서는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던지는 게 싫고 로테이션을 거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현희는 이어 "원래 볼넷도 많고 볼카운트도 불리할 때가 많았는데 포수 (주)효상이가 잘 캐치해서 뜨는 공은 유인구로 쓰고 좋은 공을 결정구로 리드했다. KIA전 끝나고부터 매일 200~300개씩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연습했다. 앞으로도 계속 손에 익을 때까지 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내 선발들의 부진에 대해서는 "선발투수들 다 한 시즌 치르다 보면 한두 경기씩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최)원태, (이)승호 다들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반등을 확신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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