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7회까지 LG 선발 차우찬에게 5안타 3볼넷을 얻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8회 1사 1루에서도 김태균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9회 2사까지 출루에 실패하면서 허무하게 LG 상대 8연패를 당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왼손 타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경기 전까지 정우영의 왼손 타자 상대 OPS는 0.634로 높지 않았다. 오른손 타자 상대 0.523보다 조금 높을 뿐이었다. 그런데 땅볼 안타 몇 개에 위기가 찾아오자 오히려 정우영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화의 작전이 통했다. 

이해창의 대타로 나온 강경학이 안타로 출루했다. 하주석의 중전 안타가 이어져 주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유장혁의 대타 김지수가 좌전 적시타로 무득점 패배를 막았다. 

오선진 타석에서 다시 대타가 나왔다. 이번에도 왼손 타자. 임종찬이 정우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주자가 꽉 찼다. 3차례 대타 성공 포함 4연속 출루. 안타 하나면 동점, 장타가 터지면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왔다. 

게다가 타석과 대기타석에 또 왼손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은원이 만들 반전을 기대했다. LG는 불펜에 왼손 투수를 준비하며 만에 하나를 대비했다.  

결국 경기는 이용규의 1루수 땅볼로 끝났다. 한화는 비록 졌지만 LG 마무리 투수 정우영에게 33구를 던지게 하면서 연투가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불펜 싸움에서는 앞설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