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수 유강남과 투수 차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7회 던진 마지막 직구, 105번째 공에 143km가 찍혔다. 차우찬이 열흘 휴식을 마치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차우찬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6구를 던진 가운데 7회까지 직구 구속을 유지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3km가 나왔는데, 7회에도 143km 직구를 던졌다. LG는 3-1로 한화를 꺾었다. 

결과는 무실점이었지만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매번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3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이해창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다. 5회에는 무사 2루에서 3연속 유격수 땅볼 유도로 2루 주자 하주석의 3루 진루를 막았다. 6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삼진(브랜든 반즈)과 병살타(최진행)로 이닝을 끝냈다. 

상대전적을 봤을 때 18일 복귀는 차우찬에게 최적의 일정이었다. 한화와 3연전에 나오지 않았다면 차우찬은 복귀전부터 '강적'을 만나거나, 휴식기가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었다. LG는 21일부터 23일까지 kt를, 24일부터 26일까지 두산을 상대한다. kt와 두산 모두 차우찬을 난타한 팀이다.  

반면 한화에는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 LG 이적 후 한화 상대로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차우찬의 복귀 일정이 상대 팀에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 차례 등판을 거른 차우찬이 16일 불펜 투구에서 스스로 컨디션을 찾았다고 판단하면서 10일 휴식 후 등판이 결정됐다. 

차우찬이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차우찬은 일정상 2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1.57에 달한다. 5월 5일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도 지난 두 경기에서 연이어 난타당하면서 평균자책점이 폭등했다.  

차우찬은 경기를 마치고 "결과를 떠나서 하체가 무너져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말소를 요청했다. 결과가 좋아서 감독님도 김현욱 코치님도 저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등판 두산전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계산해서 오늘(18일) 복귀전이 잡힌 것 같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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