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병살 처리가 가능한 타구를 실책하고, 거기서 실점까지 나오면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다. 그런 경기가 있더라도 주눅 들면 안 된다. 자신감 갖고, 괜찮다는 마음으로 운동장 나가야 한다. 이겨 내야 '선수'가 된다"고 손호영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손호영은 17일 한화전을 끝까지 뛰지 못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5회초 수비 때 구본혁으로 교체됐다. 손호영은 2회 첫 타석에서 스윙 한 번 못한 채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한 차례 파울 타구가 있었지만 결국 한참 벗어난 변화구에 헛스윙하면서 타석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손호영은 19타수 7안타(타율 0.368)에 삼진은 단 2번 뿐이었다. 하지만 17일에는 단 7구에 두 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브리핑에서 선발 김진욱에 대한 기대치를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설정했다. 이정도 투구면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그는 "투구 수는 한 100구 안쪽으로 본다. 상황을 보고 무난하게 진행되면 더 갈 수도 있고, 매번 위기가 반복되면 일찍 내릴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1회에 너무 무리했다. 149km가 나오더니 구속이 훅 떨어지더라"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81구로 4이닝을 투구한 뒤 5회 황영국과 교체됐다. 실점은 3점이었다. 2회 2사 만루에서 9번타자 정주현에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3회에는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회에는 탈삼진을 3개나 기록했지만 동시에 볼넷을 2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경기 전 감독이 언급한 두 신예 모두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 한 셈이다. 경기에서는 LG가 한화를 8-0으로 대파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