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청백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유니폼이 다 젖어 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니폼이 흠뻑 젖은 상태로 투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은 중계진이 주목할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첫 실전을 마쳤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른 청백전에서 블루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중계진은 김광현의 유니폼이 다 젖었다고 강조하며 "오늘(17일) 정말 습하고 더운 날씨"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3년을 뛰었고, 4차례 챔피언(한국시리즈 우승) 시즌을 보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이고 좌타자한테는 스플리터도 쓴다. 한국에서 9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한 투수이고, 2차례 17승을 거두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경기는 5이닝 약식으로 치러졌다. 3회까지는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남은 2이닝은 8회, 연장 10회 무사 2루 상황을 가정하고 투구를 이어 갔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마운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승부치기는 직전 이닝 마지막 공격을 했던 타자를 2루에 세워둔 상태에서 진행한다. 
 
김광현은 이날 포수 맷 위터스와 호흡을 맞췄다. 김광현이 맞설 레드팀은 콜튼 웡(2루수)-토미 에드먼(3루수)-타일러 오닐(좌익수)-폴 데용(유격수)-야디어 몰리나(포수)-앤드류 키즈너(지명타자)-해리슨 베이더(중견수)-레인 토마스(우익수)-존 노고스키(1루수)가 선발 출전했다.

김광현은 1회 에드먼과 오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2회는 우타자에게 고전했다. 1사 후 몰리나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1루에서는 베이더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토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와 8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5-0 리드를 안고 맞이한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때 한번 더 위기에 놓였다. 무사 2루에서 첫 타자 키즈너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광현은 무사 1, 2루에서 베이더에게 침착하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했고, 2사 3루에서 토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중계진은 경기 뒤 "인상적인 5이닝이었다. KK(김광현의 별명)는 삼진을 5개나 잡으면서 정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1선발 잭 플래허티, 2선발 아담 웨인라이트까지만 확정된 상태다. 김광현은 불펜 요원으로 일단 대기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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