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왼쪽)과 타일러 화이트. ⓒ 곽혜미 기자,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년에도 화이트를 쓸 수 있을지 여러 각도로 찾아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의 말이다. SK는 16일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를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총액 16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달 투수 닉 킹엄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선수를 찾았으나 투수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타선 보강 차원에서 야수를 선택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5)에게는 큰 자극을 주는 결정이다. 올해가 아닌 2021년을 생각하면 그렇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주로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 3명을 꾸린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SK는 올해 킹엄의 이탈로 선발에 큰 구멍이 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62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19승43패에 그치며 9위로 처져 있다. 

2017년부터 SK와 함께한 로맥은 주로 1루수로 KBO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2017년 타율은 0.242로 낮았지만, 31홈런을 치며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18년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부터는 내림세다. 지난해 타율 0.276, 29홈런, 95타점, 올해는 타율 0.258, 11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화이트는 우투우타 내야수로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외야수로도 뛸 수는 있으나 박 대행은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외야수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격은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시즌 통산 256경기, 179안타, 103타점, 26홈런, 타율 0.236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82경기, 335안타, 230타점, 59홈런, 타율 0.311다. 

화력 강화를 위해 로맥과 화이트를 함께 기용하는 게 최선인데, 포지션이 겹친다. SK는 공존을 위한 전략으로 화이트를 1루수, 로맥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 대행은 "트레이 힐만 감독님 계실 때 로맥이 잠깐 우익수로 6경기 정도 나간 기록이 있다. 우익수로 로맥을 내보내면 한동민이 좌익수로 움직여야 한다. 한동민은 우익수로 고정하려고 하는데 같이 자리를 바꾸게 되면 외야가 흔들릴 수 있다. 로맥을 외야로 보내려면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맥과 화이트의 본격적인 생존 경쟁은 약 한 달 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는 조만간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마치고 8월 중순쯤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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