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의 포수로 공인되고 있는 양의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NC 수비의 중심이자, 공격의 중심인 양의지(33)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역대 포수 홈런 부문 7위에 오르는 한 방이었다.

리그 최고 포수로 공인받는 양의지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2안타에 4사구 3개를 기록하는 등 5출루 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한편으로는 이날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활약했다.

NC가 이날 경기를 편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양의지의 홈런 한 방이 컸다. 2-0으로 앞선 3회, NC는 선두 이명기의 좌전안타에 이어 박민우도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양의지 앞에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양의지가 경기의 물줄기를 완전히 NC쪽으로 당겨오는 홈런을 날렸다. 키움 선발 문성현의 포심패스트볼(139㎞)이 가운데 몰리자 힘 들이지 않고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단번에 5-0이 되면서 NC는 연패에 대한 부담을 지워낼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은 루친스키가 상대 마운드에 있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은 양의지의 시즌 9번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4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역대 포수 부문 홈런 7위였던 진갑용 현 KIA 배터리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양의지는 전역 후인 2010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장타력을 뽐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고, 올해 하나만 더 치면 이 기록은 7년 연속으로 연장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의 23개다.

포수가 홈런까지 펑펑 치며 잘하기는 쉽지 않다. 상당수 포수들은 30대 중반 이후 지명타자로도 활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여전히 펄펄한 현역이고, 심지어 FA 계약조차 2년 반이 남아있다. 앞으로 이 부문 순위 상승도 기대할 한 대목이다. 

양의지 바로 위는 프로생활만 20년을 한 조인성 현 두산 코치다. 조 코치는 현역 시절 186개의 홈런을 쳤다. 양의지가 올해 단번에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내년에는 도전이 가능하다. 5위는 김동수 코치의 202개, 4위는 홍성흔의 208개다. 

1위는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314개, 2위는 현역 포수 홈런 1위인 강민호의 261개, 3위는 포수 출신 홈런왕에 빛나는 이만수 전 감독으로 252개다. 이 기록까지 갈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경력 끝에는 분명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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