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본격 발진을 예고하고 있는 트레이드생. 노수광(왼쪽)과 이태양 ⓒ구단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트레이드생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7월 15일 현재 모두 1군에 없었다. 각기 다른 사정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노수광(30·한화)과 이태양(30·SK)의 이야기다.

나란히 최하위권에 처져 있던 SK와 한화는 6월 18일 두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외야가 필요한 한화는 타격과 작전수행능력을 모두 갖춘 노수광을 다시 품에 안았다. 반대로 매번 빡빡한 승부에 지쳐가는 불펜이 고민이었던 SK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선발 경험이 있는 이태양에 승부를 걸었다.

트레이드 논란은 있었지만 두 팀의 필요에 의해 진행한 트레이드였고,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정확한 채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수광은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고, 이태양은 구속 회복이라는 미션을 받고 2군에 갔다. 

노수광은 6월 23일 삼성과 경기에서 옆구리를 다쳤고 검진 결과 늑골에 미세골절이 발견돼 24일 부상자 명단으로 내려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노수광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8월 중순 복귀를 예상했다. 

당초 3주의 진단이었으나 복귀가 늦어지는 건 어감의 차이 때문이다. 최 감독대행은 “회복에 3주가 걸린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다시 몸을 만들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2군 기준으로 8월 초에야 실전 출전이 가능하다. 퓨처스리그에서 정상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1군에 올릴 수 있으니 1군 복귀는 빨라도 8월 중순이다.

이태양은 구속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군으로 내려갔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충분히 145㎞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길게 볼 뜻을 드러냈다. 올해만 야구를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밸런스 조정 등을 통해 구속을 더 끌어올릴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게 정상궤도에 오르면 1군에서 다시 활용법을 고민할 생각이다.

일단 두 선수 모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노수광은 착실하게 재활 중이다. 원래 계획에서 특별히 어긋나는 점은 없다. 이태양은 1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 경기에서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깔끔하게 막아냈다. 투구 수는 단 8개. 구단 관계자는 “최고 구속은 145㎞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행의 주문은 그런 구속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일단 구속은 살짝 오르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노수광은 한화 이적 후 5경기에서 타율 0.350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태양은 SK 이적 후 확실한 성적 상승을 보이지 못했으나 10경기에 나가는 등 꾸준하게 중용됐다. 부상과 2군행으로 두 선수의 트레이드 효과는 아직 미비한 편. 트레이드 성패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고, 채점은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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