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5)은 지난 14일 고척 NC전에서 흔치 않은 자세로 홈런을 쳤다.

김하성은 이날 1-1로 맞선 3회 2사 후 이재학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팀이 5-1로 이기면서 김하성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시즌 14호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무릎 높이로 올 만큼 낮게 들어온 이재학의 2구째 12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다음날(15일)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의 대량 실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정후의 홈런은 이재학이 포수 요구와 다른 곳으로 던졌다"고 아쉬워했지만 "김하성 홈런은 선수가 잘 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홈런에 대해 김하성은 "낮은 공이라 치고 나서 무릎을 꿇은 것 같다"면서 "강병식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올해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계속 대화하고 전력분석팀의 도움도 받고 있다"고 장타의 비결을 밝혔다.

이제는 낮은 공도 홈런으로 만들 만큼 타격감이 올라온 김하성이지만 5월 24경기 4홈런 타율 0.236에 머무는 등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유독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혀서 힘들었다. 코치님과 기술적 문제보다 멘탈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 불운이 풀리면 수치가 돌아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키움 외야수 이정후. ⓒ곽혜미 기자

김하성이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3년 후배 이정후는 올해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점점 발전하고 있다. 김하성도 그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하성은 "같이 야구하고 있고 내가 선배지만 확실히 정후는 매년 좋아지는 타자다. 부럽기도 하다. 능력치가 좋기 때문에 언젠가 20~30홈런 치는 타자가 될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했는데 그 시점이 빠르게 오는 것 같다"고 동료로서 이정후를 평가했다.

김하성은 이어 "높은 타율을 지키면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국내에 별로 없다. 정후는 아직 몸도 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몇 년 있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홈런까지 따라잡히면 안 되니까 홈런은 내가 1개라도 더 많이 치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키움은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프랜차이즈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선수를 '키우는' 구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팀 내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수들이 팀 타선을 중심에서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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