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설렜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많이 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전우'다. 삼성에서 함께 뛰던 시절 팀 마무리투수와 4번 타자로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 선수는 상대 팀 선수로 만났다. 최형우는 3점 홈런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결을 가진 전우를 패전투수로 만들었다.

KIA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KIA 승리는 최형우 활약이 있었다. 최형우는 9회초 2사 1, 3루에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극적일 때 쳐서 좋다. 팀이 이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8회에 보니 빠른 볼이 좋았다. 그래서 빠른 볼을 노렸다. 너무 안쪽에 맞아 넘어간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홈런이 됐다"며 소감을 남겼다.
▲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형우. ⓒ 대구, 박성윤 기자

상대 선수이긴 하지만, 전우애가 넘쳤던 동료를 타석에서 본 최형우는 "설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중요한 상황이라서 심호흡을 많이 했다.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타석에 들어섰다. (오)승환이형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나 혼자의 설렘이었다. 기분이 오묘했다. 지금도 말로 표현하기 애매하다"며 맞대결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최형우는 이날 홈런으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BO 리그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최형우는 "사실 많이 치는 기록이 아니라 10개만 치면 되는 두 자릿수 기록이다. 기록을 이어가고 싶기는 하다. 욕심은 있다. 더 오래 야구하면서 기록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것보다는 1000득점이 얼마 안 남았다고 들었다. 1000득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통산 1000득점까지 1개를 남겨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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