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새 외국인타자 브랜든 반즈가 16일 서산구장에서 첫 실전을 치른다. 2016년 콜로라도 시절의 반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현재 움직임을 봐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던 새 외국인타자 브랜든 반즈(34)가 오랜 기다림을 뒤로하고 베일을 벗는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반즈는 16일 서산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퓨처스리그 홈경기를 통해 국내에서 첫 실전을 치른다.

3주가 넘는 기다림이었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야수 제라드 호잉을 방출하고 우투우타 외야수 반즈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84경기 284안타 20홈런 타율 0.242를 뛰며 쌓은 경험과 타고난 장타력을 높게 평가하며 총액 20만 달러를 안겼다.

기대 속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그러나 국내 무대 데뷔까지 오랜 시일을 필요로 했다.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2일 입국한 반즈도 예외가 없었다. 대신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는 법. 충북 옥천 부근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몸을 달궜다. 캐치볼과 티배팅, 경량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감각을 가다듬었다.

길었던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반즈는 이제 KBO리그 데뷔를 눈앞으로 두고 있다. 첫 무대는 SK와 퓨처스리그 경기다. 한화의 시선이 서산구장으로 쏠리는 이유다.

▲ 한화 새 외국인타자 브랜든 반즈가 16일 서산구장에서 첫 실전을 치른다. 충북 옥천의 임시 숙소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반즈. ⓒ한화 이글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퓨처스리그 일정을 보니 16일 경기 이후 나흘간 게임이 없더라. 그래서 반즈의 출전 스케줄을 조정하기가 어려워 바로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2군 코칭스태프가 반즈를 지켜본 뒤 상태를 파악하고, 향후 1군 등록 날짜도 고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즈의 1군 포지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현재 몸 상태가 중요하다고 한화는 판단하고 있다.

결정권을 쥔 최원호 감독대행은 “30대 중반 나이가 된 반즈의 수비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예전보다 움직임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어깨가 좋으니 우익수가 괜찮다고 본다. 수비 범위가 넓은 이용규가 중견수를, 반즈가 우익수를 맡아주면 된다”고 귀띔했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반즈는 과연 어떤 몸 상태와 어느 위치에서 국내 야구팬들을 만나게 될까. 첫 번째 질문의 답은 16일 서산구장에서 해결될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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