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14일 사직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올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본격적인 참전을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길고 길었던 불운 터널에서 완벽히 빠져나왔다. 이제 진짜 레이스가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첫 연승 기쁨을 맛봤다. 스트레일리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또, 직전 등판이었던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 직후 개인 2연승도 챙겼다.

올 시즌 스트레일리는 불운의 대명사로 불렸다. 거의 매 경기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10경기에서 63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는 동안 챙긴 승리는 1개뿐. 반면 패전은 승수보다 많은 2개나 됐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불운도 7월 들어서 점차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첫 경기였던 2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에선 4.2이닝 7안타 6삼진 5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8일 한화전과 14일 LG전 승리로 불운을 완벽하게 떨쳐냈다.

▲ 댄 스트레일리(오른쪽)가 14일 사직 LG전 도중 안치홍과 밝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는 현재 다승 공동선두(8승)를 이루고 있는 NC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보다는 승수에서 한참 밀려있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서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며 타이틀 경쟁으로 돌입한 분위기다.

일단 스트레일리는 이날 LG전 직후 삼진 순위에서 83개로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2위 구창모를 1개 차이로 따돌렸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130㎞대 후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또 평균자책점에서도 2.07로 1위 요키시와 2위 구창모를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요키시와 구창모는 각각 1.41과 1.48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데 스트레일리 역시 계속된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점대 코앞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구창모의 약진과 외국인투수들의 강세로 전개되고 있는 마운드 타이틀 레이스. 뒤늦게 도전장을 내민 스트트레일리의 가세로 총성 없는 전쟁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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