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수훈선수가 돼 인터뷰에 나선 강민호. ⓒ 대구,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부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미디어와 인터뷰를 자제했다. 

지난해 '잡담 견제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후 야구를 잘하기 위해 자신의 운동에 집중했다. 14일 경기에서 수훈 선수가 돼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민호는 "입단식 이후 이곳에 처음 온다"며 웃었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삼성은 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31승 29패 승률 0.517를 기록했다. KIA는 4연승에서 행진을 멈추며 31승 26패 승률 0.544가 됐다.

삼성 승리에는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 활약이 있었다. 강민호는 이날 결정적인 3안타(1홈런)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수훈 선수 인터뷰는 대개 더그아웃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뷰는 인터뷰실에서 진행된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실을 찾은 강민호는 "여기서 처음 해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민호는 "에이스가 나가는 경기였다.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데이비드 뷰캐넌을 잘 리드해서 최소 실점으로 이길 수 있는 조건만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타격은 오늘 쳐도 내일 모르는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은 투수가 안정화됐을 때, 연승을 탔다. 안정화가 무너지면서 최근 연패였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며 이날 경기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삼성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 이야기를 하며 지난해 잡담사 이야기를 꺼냈다. 강민호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루에 출루해 상대 야수와 대화를 나누다 견제사를 당했다. 많은 비판이 따르는 플레이였다. 허 감독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감당할 수 없을 댓글도 많이 달렸다. 본인도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워낙 인성이 착하고 모질지 않은 선수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나로 인해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하긴 했다. 그래도 시즌 초에 야구가 마음처럼 잘 안 됐다. 많이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많이 내려놨다. 건강하게만 야구를 하자는 생각을 갖고 운동장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성적이 조금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치부심으로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가족들을 모두 다 대구로 데려왔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할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수훈 선수가 돼 인터뷰하는 소감을 다시 물었다. "여기 올 일이 없었다. 감회가 새롭다"고 웃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