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르투아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티보 쿠르투아(레알마드리드)가 막판 우승 레이스에서 중요한 선방으로 팀을 구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에스타디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에서 그라나다에 2-1 승리를 거뒀다.

레알은 승점 83점으로 2위 FC바르셀로나(79점)를 4점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 질주를 이어 갔다. 2경기를 남겨둔 레알은 1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비기더라도 우승을 따낼 수 있다. 라리가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부터 따지는데, 레알이 이번 시즌 바르사에 1승 1무로 우세하다.

그라나다전이 하나의 고비였다. 원정 경기인데다가 그라나다가 이번 시즌 승점 50점으로 10위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반전 먼저 2골을 넣긴 했지만 슈팅에서 11-13으로 밀릴 정도였다. 후반 5분 다르윈 마치스에게 실점하면서 경기는 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든든히 레알에 승리를 지킨 일등공신은 바로 골키퍼 쿠르투아였다. 전반 2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하려는 카를로스 페르난데스의 머리 앞에서 긴 팔을 활용해 펀칭했다. 전반 37분 마치스의 헤딩 슛도 걷어냈다. 후반 40분 안토닌의 바이시클 킥에도 번개처럼 반응했다. 슈팅 타이밍이 절묘했지만 쿠르투아는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1골 차 치열한 경기를 지켜낸 것은 쿠르투아였다.

쿠르투아는 2018-19시즌부터 레알에 합류했지만 첫 시즌은 실망에 가까웠다. 첫 시즌 기록은 35경기 출장에 48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우려의 시선을 바꾸고 있다. 쿠르투아는 이번 시즌 라리가 33경기에서 19실점만 하고 있다. 무려 18경기를 클린시트로 마무리했다. 라리가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6경기 26골)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자신감도 넘친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에 따르면 쿠르투아는 그라나다전을 마친 뒤 "지난 시즌엔 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내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을 수 있다는 걸 여러 차례 증명했다"고 말했다. 레알이 3시즌 만에 우승에 다가서는 가운데 쿠르투아의 스페인 무대 적응도 끝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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