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서준원은 롯데의 자산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난 언젠가는 떠나야 될 사람이다.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 부상이 생기면 안 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서준원(19) 1군 말소를 결정했다. 롯데 미래를 짊어질 자원이라 판단해 휴식기를 줬다. 사실 캠프때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서준원은 롯데 4선발 투수다. 어리지만 강단있는 제구로,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ERA) 3.88로, 9경기 3승 1패에 23삼진 50안타 7홈런을 기록했다. 23일 KIA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69개 5안타 1홈런 1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24일 KIA와 주중 2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신인 투수 박명현이 서준원의 프로 데뷔 첫 1군에 올라와 서준원의 빈 자리를 메웠다. 당시 허문회 감독에 따르면,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다.
▲ 롯데 자이언츠 '영건' 서준원 ⓒ곽혜미 기자
2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준원 퓨처스리그 배경을 더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캠프전부터 예상된 그림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봤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록 부상이 많아졌다.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말했다.

2군행은 이미 귀띔한 내용이었다. 허 감독은 “사실 캠프때부터 서준원에게 이야기를 했다. 만약 좋은 구질을 가지고 선발에 들어온다면, 120~130이닝 정도 던질 거라고 말했다. 그저께 던진 뒤에 퓨처스리그로 빠진다고 이야기를 해뒀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를 혹사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결단이었다. “서준원은 롯데의 자산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난 언젠가는 떠나야 될 사람이다.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 부상이 생기면 안 된다. 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집에서 고민했던 내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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