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손혁 감독에게 다가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키움 박병호가 국민거포로 돌아왔다. 짧은 부상자 명단 등재 후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세 번째 경기인 23일 LG전에서는 멀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로 폭주했다. 박병호는 그 이유를 "잘 쉬어서"라고 봤다. 

박병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회와 6회 솔로 홈런을 치는 등 모두 5타석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 포함 100% 출루로 팀의 8-3 승리에 기여했다. 

개인 성적도 회복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0.197까지 떨어졌던 타율이 0.228까지 올랐다. 홈런은 10개를 채워 역대 23번째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지난 17일 키움 손혁 감독은 "박병호가 허리 통증이 생겼고, 기존에 있던 손목과 무릎까지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휴식기는 짧았다.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을 쉬고 돌아왔다. 

복귀 후 박병호는 예전의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SK와 주말 시리즈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홈런 하나를 쳤다. 23일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몰린 공이었다. 그래도 타구가 중앙으로 갔다는 점은 타격 밸런스나 컨디션 면에서 좋은 징조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다. 타석에서 대처가 좋아진 것 같고, 타이밍도 한결 나아졌다"고 자평했다. 

박병호가 꼽은 부활의 이유 첫 번째는 단연 휴식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 짧은 3일 휴식이 머리를 비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휴식을 취하면서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또 그동안 왜 안 좋았는지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휴식기가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도 했다. 박병호는 "안 좋았던 시기가 길었다. 솔직히 더 일찍 쉬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 움직임이 한 번 깨지고 나니까 잡히지가 않았다. 지금이라도 회복해서 다행"이라고 얘기했다. 

그럼 그 3일 동안 박병호는 뭘 했을까. 박병호는 활짝 웃으며 "그동안 야구 봤다. 팬심으로 야구 봤는데 끝내기가 나와서 소리도 지르고 그랬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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