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팀 체질 변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22일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브랜든 반즈(34)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반즈와 계약하면서 같은 날 KBO에 제라드 호잉(31)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올 시즌 한화의 첫 외국인 선수 교체다.

한화는 2018년 처음 팀에 입단한 뒤 3년간 함께 한 호잉을 교체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는 팀에 반등 원동력을 안기기 위해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호잉은 올시즌 34경기에 나와 4홈런 14타점 타율 0.194 장타율 0.32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반즈 영입 발표 후 "젊거나 메이저리그 경력이 슈퍼스타급인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성적이 훨씬 좋았다. 그런 점을 기대하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클러치 히터 능력을 지켜보고 '장바구니'에 반즈를 넣어놨던 한화는 호잉이 부진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신속하게 반즈와 접촉했다.

반즈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총 478타수 121안타(30홈런) 95타점 77득점 150삼진 42볼넷 타율 0.253 장타율 0.504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146타수 39안타(8홈런) 68타점 51득점 타율 0.267 장타율 0.473의 성적을 보였다. 베테랑 타자로서 득점권에서 타점 생산 능력을 보였다. 

한화가 클러치 히터를 '급구'한 것은 현재 팀의 상황 때문. 한화는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이 0.24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타점을 많이 생산해야 할 중심타선 타율(0.210)도 최하위에 그치고 있어 팀 득점이 경기당 평균 3.38점에 불과하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타선에 '영웅'이 필요하다.

한화는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노수광을 영입하면서 1번타자감을 구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정 단장의 기대대로 노수광은 트레이드 후 4경기 타율 0.412로 활약하고 있다. 노수광 영입 전 1번타자 타율 9위(0.259)에 그치던 한화는 영입 후 1번타자 타율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선수 수급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그런데 한화는 '복덩이'라 불리던 호잉과도 이별하며 팀 변화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구단이 시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알리는 강한 메시지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