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강릉고를 꺾고 사상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김해고가 창단 후 사상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해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4-3으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8회말까지 1-3으로 뒤졌지만, 9회초 3점을 뽑아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차지했다. 2003년 야구부 창단 후 감격의 첫 전국대회 우승이다.

이날의 주역은 단연 김유성이었다. 2회말 1·2루에서 구원등판한 김유성은 6이닝을 3안타 7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김해고와 마찬가지로 전국대회 첫 우승을 노렸던 강릉고는 마지막 무대에서 고개를 숙이며 대업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선취점은 강릉고가 가져갔다. 1회 선두타자 정준재가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동준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3번 김세민의 유격수 땅볼 때 정준재가 홈을 밟았다.

김해고도 밀리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정종혁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서준교가 큼지막한 좌전 2루타로 정종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서 동점을 허용한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엄지민을 내리고 에이스 김진욱을 투입했다.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소방수로 나온 김진욱은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김진욱을 앞세워 추가 실점을 막은 강릉고는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2사 후 노성민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최지욱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았다.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곧바로 어성길을 투입했지만, 어성길이 첫 타자 허인재에게 볼넷을 내주자 에이스 김유성을 마운드로 올렸다. 그리고 김유성은 첫 타자 정준재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잠재웠다.

이후 김진욱과 김유성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승부는 7회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강릉고 선두타자 허인재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어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이동준이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1-3으로 밀린 김해고는 바로 9회 대량득점을 냈다. 강릉고 김진욱이 무너지면서였다.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김진욱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한 경기 제한 투구수 105개를 채워 조경민과 교체됐다. 조경민은 서준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이어 김민준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강릉고는 조경민을 내리고 최지민을 투입했지만, 김준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해고는 이어진 9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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