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오재원이 '화장실 해프닝'에 휘말렸다. 21일 잠실 LG-두산전 주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위원은 "별일 아니었다. 과열될까 봐 진정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과열될까 봐 양쪽 벤치에 얘기했죠. 별일은 아니었어요."

'잠실 라이벌' 21일 LG-두산전에서 잠시 해프닝이 있었다. 두산이 5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신예 이유찬 대신 베테랑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내려 했는데, 정작 오재원은 그 순간 더그아웃에 없었다.

이도형 타격코치는 물론이고 김태형 감독도 난처해졌다. 2분 남짓 시간이 흐른 뒤에야 오재원이 황급히 장비를 차고 타석에 들어섰다. 기다리던 LG 쪽에서도 불만이 쌓인 눈치였다. 오재원이 3루쪽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뭔가 이야기했다. LG 더그아웃에서 먼저 '말'이 나온 듯했다. 전일수 주심이 LG를 향해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경기를 속행했다.

주심을 맡은 전일수 심판은 공수교대 때 두산 더그아웃을 찾아가 김태형 감독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정황상 오재원 타석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두산은 경기 진행 중 "오재원은 화장실에 있었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LG 주장 김현수에게 상황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경기 후 김현수 바라보면서 대화를 시도했고, 김현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더그아웃 안에서 손을 저었다. 이렇게 상황은 종료됐다.

전일수 심판은 "오재원이 대타로 교체된 뒤에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타석에 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늦으니까, LG 더그아웃에서 외국인 선수가 야유를 한 모양이다. 과열되는 것 같아서 양쪽 벤치에 상황을 얘기하고 진정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타가 몇 분 안에 나와야 한다는 규정은 따로 없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일수 심판은 "당연히 상대 쪽에서는 안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별일은 아니었다. 과열을 방지하려고 벤치에 당부했다"며 이 일이 단순한 해프닝일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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