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들어 6번째로 80경기 이상 10득점 미만을 기록한 SK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쯤 되면 부상 핑계도 무색하다. SK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팀 성적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최악의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3-5로 졌다. 8위 kt와 경기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주중 3연전에 임한 SK는 오히려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kt와 경기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당분간은 8위는 넘보기 힘들어졌고, 오히려 최하위 한화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6월 종료시 승패차 마이너스 -10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16일과 17일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SK의 경기력은 18일 들어 더 무거웠다. 2회 김강민의 선제 솔로포가 터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4회 역전을 허용한 것에 이어 2-2로 맞선 5회 3실점하고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8회 최정의 솔로홈런이 나와 1점을 만회한 게 전부였다. 이날 SK는 병살타만 4개를 치며 상대 마운드를 자신들의 손으로 도왔다.

연속경기 10득점 미만도 80경기로 연장됐다. SK는 지난해 8월 1일 인천 KIA전(10-1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점수를 낸 적이 없다. 이 기간 동안 두 자릿수 실점을 한 적도 네 차례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지만, 역시 타선이 시원하게 폭발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번의 계기가 사이클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게 타선이고, 또 그럴 수 있는 구성이라 더 아쉽다.

물론 두 자릿수 득점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 두 자릿수 득점 사례가 시즌 전체를 따졌을 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SK는 80경기 동안 무득점이 10번, 1득점이 6번, 2득점이 13번, 3득점이 8번으로 3득점 이하가 전체 경기의 절반에 가까운 46.3%에 이르렀다. 6득점 이상(25%)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필승조 및 불펜의 부하가 계속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21세기 들어(2000년 이후) 80경기 이상 연속 10득점 미만에 그친 사례는 이번이 6번째다. SK의 기록은 공동 5위다. 21세기 불명예 기록은 LG가 2005년 7월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2006년 7월 1일 잠실 SK전까지 기록한 108경기다. SK는 이제 이 불명예에 28경기를 남겼다. 이재원 한동민 등 부상자가 돌아오면 팀 타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타격이 경력보다 훨씬 못한 상황에서 불이 붙을지는 미지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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