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노수광(왼쪽)과 이태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염경엽 SK 감독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이태양(30)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을 떠난 노수광(30)에 대해서는 마지막 덕담을 남겼다.

SK와 한화는 18일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맞트레이드 성사를 알렸다. SK는 외야수 노수광을 보내는 대신 우완 이태양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최근 마운드 필승조 과부하로 고민이 있었던 SK는 지속적으로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운드 자원을 찾은 끝에 한화와 카드를 맞췄다. 

이태양은 2019년과 올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2018년에는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뛰어난 성적을 낸 경험이 있다. 당시 63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을 이끌었다.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문제는 구속 저하 등 최근의 하락세를 돌려놓을 수 있느냐는 것. 노수광의 값어치가 작지 않고 예상 성적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이번 트레이드의 ‘윈윈’ 여부는 이태양의 반등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는 이태양이 아직은 만 30세의 나이고, 구속의 소폭 상승 및 주무기인 포크볼 위력이 좋아질 가능성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

염경엽 SK 감독도 18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1점차 지고 있거나 추격조로 먼저 나설 것 같다. 1점차로 너무 많이 지고 있는데 승부가 될 때는 승부를 건 적이 있어서 승리조가 여기서 더 가면 부담이 될 것 같다. 확 지거나 확 져야 승리조에 부담이 덜 가는데 그렇게 지지 않고 있다. 연패 기간에 게임을 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가면 승리조도 지친다"면서 이태양의 사용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단장들끼리 협의를 해서 듣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은 왼쪽 외야수 쪽은 고종욱 최지훈 정진기 등이 겹친다. 한동민이 오게 되면 누구 하나는 빠져야 한다. 좀 더 길게 봤을 때는 투수 쪽의 뎁스를 해놓는 게 SK의 긴 5년을 봤을 때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투수 쪽은 어떤 팀이든 1명을 더 추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했다. 프런트도 많이 고민을 해서 나에게 제시를 했을 것이다. 진기와 지훈이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에 대해서는 "더 좋아지면 불펜에서 쓸 수도 있고, 선발로도 쓸 수 있다. 두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떨어질 나이가 아니고, 팔꿈치 수술을 하고 한 해만 많이 던졌다. 그 다음부터 안 좋아졌는데 팔 상태를 봤을 때 한 번 더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했다.

한편 노수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노수광은 2017년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고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당시 단장으로 노수광 영입을 주도한 인사가 바로 염 감독이었다. 하지만 팀 사정 탓에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그런 경력 때문에) 그래서 고민을 더 많이 했다. 팀을 위해 결정했다. 수광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화에서 수광이를 원했다. 여기에 있으면 최지훈이라는 카드 때문에 수광이의 기회는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수광이 때문에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한편 SK는 18일 경기를 앞두고 이태양과 채태인을 1군에 등록했다. 채태인은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5월 11일 3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근 2군 재활 경기를 마치고 이날 등록됐다. 대신 남태혁과 노수광이 1군에서 말소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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