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투구 내용에도 아쉬움을 남긴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꼭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주중 첫 경기보다 오히려 구위가 더 좋았던 양현종이지만 딱 2번의 스윙에 울었다.

양현종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10탈삼진은 개인 통산 14번째 기록이었다. SK를 상대로는 2013년 9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탈삼진이기도 했다. 

이번 주 첫 경기였던 9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둔 양현종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면서 운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반면 14일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9일보다는 확실히 좋았다. 특히 포심패스트볼에 굉장한 위력이 있었다. 사실상 포심 하나만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양현종은 이날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중 9개가 패스트볼로 잡아낸 것이었다. 최고 149㎞에 이른 강력한 패스트볼은 연신 SK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 투수가 패스트볼을 작심하고 던지고, 타자가 이를 노린다고 해도 치기 쉽지 않은 수준의 투구를 했다.

백미는 4회였다. 3회 김강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양현종은 4회부터는 작정한 듯 힘으로 SK 타선을 누르기 시작했다. 4회에는 연거푸 10개의 패스트볼을 그냥 한가운데를 보고 던졌다. SK는 저항조차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힘이 있었다. 로맥과 남태혁은 헛스윙 삼진, 이흥련은 루킹삼진을 당했다. 양현종은 5회 정진기, 6회 정의윤 역시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너무 실투 딱 2개가 3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 1사 후 김성현 정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제구가 조금씩 높았다. 여기서 김강민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0-2로 뒤진 6회에는 이날 자신의 투구에 타이밍이 늦었던 최정과 1B-2S 이후 줄기차게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하지만 6구째 147㎞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고, 최정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양현종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양현종은 7회에도 최고 149㎞의 강속구를 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그러나 타선은 이런 양현종의 호투에 호응하지 못했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위로했지만, 더그아웃의 양현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내일을 기약했다. 팀 타선이 경기 종반 3점을 만회해 양현종의 패전 요건을 지웠으나 팀이 9회 최정에게 끝내기포를 맞고 패해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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