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송구 실책은 다 내 잘못이다"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이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전 브리핑에서 13일 경기 7회 초에 나온 송구 실책으로 역전 득점을 허용한 점을 자책했다.

LG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6-7로 역전패했다. 6-5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3루수 내야안타 때 구본혁의 1루 송구가 약간 빗나갔다. 주자 2명이 들어와 점수가 뒤집어졌다. 구본혁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실책한 뒤에 홈런 친 기분을 다 잊었다"고 돌아봤다.

구본혁은 송구 실책 상황에 대해 "수비 위치가 워낙 뒤에 있었다. 1루 주자가 느려서 2루에 던질 생각에 위치를 뒤로 잡았기 때문에 한 발 앞에서 수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부터 수비 위치를 뒤로했고 그 위치는 내가 스스로 정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금 경기 전 훈련에서 송구하기 편한 위치에 서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구본혁은 첫 해부터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수비에서 합격점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도 당당하게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어느 포지션이 제일 편하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어렸을 때부터 수비하는 걸 더 좋아했다. 대학교 때부터 유격수를 봐와서 아무래도 유격수 자리가 제일 편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실점 없이 잘 해낼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3일 실책이 있기는 했지만, 입단 후 첫 1경기 3안타로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구본혁은 3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고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 말 1사 2, 3루 찬스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만들어냈지만 상대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안타가 될 수도 했었다. 구본혁은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실책 때문에 다 잊었다"는 구본혁이 다시 기억을 되살렸다. 구본혁은 머쓱한 듯 "어제(13일) 처음으로 2할로 타율이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홈런도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았고 어제는 모든 타석에서 공이 잘 보였다. 들어오는 모든 변화구가 다 가운데로 몰려 보였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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