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진흥고 투수 이륙. ⓒ목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광주진흥고 투수 이륙(18)이 프로야구에서 '이륙'을 꿈꾸고 있다.

이륙은 1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주말리그 왕중왕전 상우고와 32강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광주진흥고는 상우고에 10-3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주로 1루수로 경기를 뛰다 지난해 2학기부터 투수로 전향한 이륙은 어깨 재활을 하면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륙은 2회 1사 후 3루수 앞 내야안타에 이어 4회에는 희생번트를 기록했고 5회 2사 3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이륙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홈페이지에서 찾으면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달 이준석에서 이륙으로 개명했기 때문. 경기 후 만난 이륙은 "아버지가 무협소설을 좋아하셔서 처음에 이륙으로 지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이름을 받아오셨다더라. 나는 이륙이라는 이름이 더 좋아서 개명했다"고 밝혔다. 학교 코칭스태프는 "이제 이륙할 때가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이륙은 "이번 2학기 때 던지는 것을 목표로 재활을 하고 있다. 투수로 다시 던지게 되면 힘으로 밀어붙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김진우 선배다. 학교 선배기도 하지만 던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김진우 선배를 팬사인회에서 만났는데 '야구할 거면 진흥에 가라. 잘 하면 후배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야구공을 잡았던 이륙. 아직 장난기 어린 소년의 얼굴이지만 야구를 잘하고 싶은 의욕이 표정에 가득 묻어났다. 이륙은 "앞으로 프로에서 이륙하고 싶다"며 이름대로 나아가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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