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최진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그때 1군 선수들을 빨리 (2군으로) 내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쉬운 선수는 최진행 정도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은 14일 외야수 최진행을 이야기했다. 최진행은 최 대행 체제로 바뀐 지난 8일 동료 선수 9명과 함께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최진행은 5일과 6일 대전 NC전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진행은 지난 3월 21일 청백전 도중 왼 종아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이탈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팀이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1군의 부름을 받아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진행은 2군에 내려간 뒤 나선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최 대행은 8일 투수 김이환, 안영명, 이태양, 장시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김회성, 송광민, 이성열, 외야수 김문호, 최진행 등 10명을 말소한 상황을 다시 되짚었다. 

최 대행은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보다 기록적으로 나은 선수가 없었다. 그때 판단에는 수비 강화를 하면서 마운드를 튼튼하게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내리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쉬운 건 최진행 정도"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최진행은 당시 홈런 2개를 쳤지만, 타율(0.250)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2군에서 급하게 올라온 감도 있었고, 조금 더 다지고 올라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18일부터는 지금보다 무게감 있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2군에서 선수들이 계획대로 좋은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성열도 최근 경기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성열은 연습 배팅에서 정타가 안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았다. 1군에 있는 게 오히려 힘들다고 생각해서 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2군에서 회복이 되고 있다고 해서 희망적이다. 다음 주 목요일(18일)부터는 힘 있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이 최진행을 향한 아쉬움을 털어낸 뒤 한화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14일 대전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앞서 오후 2시에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한 2차전에서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두며 18연패에서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연승 흐름을 탔다.

여전히 한화는 9승27패로 리그 최하위지만, 희망을 안고 있다. 주장 이용규는 "그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아직 남은 경기 많다. 이 분위기를 살려 팬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정비를 마친 베테랑들까지 돌아오면 한화는 최 대행의 바람대로 조금 더 힘 있는 전력을 갖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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