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안치홍.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 안치홍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2배 이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조한 것을 보면 스트레스가 크기는 컸던 모양이다.

롯데가 7-6 역전승을 거둔 13일,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친 안치홍은 이 '스트레스'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부담감을 느끼나'라는 질문에 "부담감과는 다른 스트레스다. 내가 해야 하는 걸 못 했을 때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얘기다. 성격적인 이유다. 아무래도 원래 성격이 그런 편이라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13일 대타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도 34경기 타율 0.268, OPS 0.732로 전체 평균(0.271, 0.759)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안치홍이 경쟁력 있는 2루수라는 호평을 받았던 이유가 사실 수비보다는 타격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 대비 효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안치홍은 이 점을 머릿속에서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주전 2루수로 커리어를 시작해 '아기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치홍이지만 사실 이런 귀여운 별명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진중한 성격이라 경기 중에는 웃음도 많지 않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냉철한 분석도 그래서 가능했을지 모른다. 반대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식은 높다. 남은 시즌 동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나이에 비해 가파르게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때는 포지션 변경에 관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꼬리표를 떼고 싶었던 안치홍은 FA 협상으로 소속팀이 불확실했을 비시즌에도 수비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266⅓이닝 동안 실책이 3개뿐이다. 하나는 12일 LG전에서 나온 실책인데 안치홍에 따르면 정근우의 타구를 따라가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올라와 집중력을 다 싣지 못했다고 한다. 실책 수가 수비력을 그대로 말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난 2년 동안 쌓인 불신을 떨어트릴 근거는 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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