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좌완 김범수였다.

한화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2차전에서 3회말 현재 3-4로 지고 있다.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폭우로 경기를 중단한 뒤 서스펜디드 경기를 결정했고, 14일 오후 2시에 13일 경기 중단 시점 상황부터 이어 간다.  

한화는 대체 선발투수 한승주(1⅔이닝 3실점)-이현호(1⅓이닝 1실점)가 이어 던졌다. 19연패의 갈림길에서 불펜 총력전이 필요한 상황. 4회초부터 나설 투수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4일 서스펜디드 경기에 앞서 "첫 번째 투수로 김범수가 나선다. 어제(13일) 송진우 투수 코치와 회의를 했다. 하루에 2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두산 타자들이 기교파보다는 파워피처에게 약하다고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김범수)가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범수는 투구 수를 생각하면 사실 등판하면 안 된다. 65구(11일 사직 롯데전)를 던지고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무리라는 걸 알면서 투입하는 것이다. 타자들이 김범수 공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몸 상태를 확인해 가면서 일단은 갈 때까지는 가야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지금으로선 서스펜디드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하는 3차전에 워윅 서폴드를 예정대로 선발투수로 내보낼 계획이다. 최 대행은 "서폴드는 아무래도 우리 팀에서 선발투수 가운데 에이스인 선수인데, 서폴드는 파워피처는 아니고, 최근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선발투수, 특히 외국인 투수들은 루틴을 한국 선수들보다 조금 더 엄격하게 지킨다. 그런 것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범수는 두산전 2점대 평균자책점인데, 서폴드는 4점대로 평균자책점이 높다. 서폴드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루틴을 지켜주면서, 확률이 높은 김범수를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아무래도 김범수가 조금 더 경험 있고, 두산 좌타자들이 많아서 좌투수에게 약한 타자들이 조금 더 있으니까 (김범수가)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2일 대전 두산전까지 18연패에 빠졌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KBO리그 최다연패, 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일본프로야구(NPB)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다. 앞으로 1패를 더하면 아시아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루 만에 19연패와 20연패를 경험하는 수모를 피할 수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내줘 19연패에 빠질 경우 다음 경기에서 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 

한편 한화는 이날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신정락을 불러올렸다. 특별엔트리는 좌완 송창현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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