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한국에 온 그 어떤 외국인 지도자, 외국인 선수보다 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현역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지도자도 한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KBO리그를 매일 한 경기씩 미국과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ESPN 또한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의 경기가 편성될 때마다 그를 집중 조명한다. 여전히 윌리엄스 감독이 ‘거물 대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한 소개보다 감독 소개가 훨씬 더 길 때도 종종 있다.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KIA 경기를 편성한 만큼 ESPN은 윌리엄스 감독의 MLB 경력을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특별 그래픽까지 만들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근 ESPN 중계가 다소 경기 외적인 이야기로 치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윌리엄스 감독만큼은 준비에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SPN 중계진은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고, 통산 378홈런을 친 강타자였다. 그는 5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네 번의 실버슬러거, 세 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경력을 길게 설명했다.

이어 준비한 그래픽은 1994년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였다. 1994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43개의 홈런을 쳐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MLB 홈런왕이기도 했다. 당시 MLB 파업으로 시즌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두 명의 선수(윌리엄스·켄 그리피 주니어) 중 하나였다.

ESPN은 당시 홈런 순위 1~5위를 그래프로 정리하면서 “윌리엄스의 당시는 어마어마했다. 2위가 켄 그리피 주니어(40개), 3위는 제프 베그웰(39홈런), 4위는 프랭크 토마스(38홈런), 5위가 배리 본즈(37홈런)였다”고 소개하면서 그리피 주니어, 베그웰, 토마스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간 선수라고 윌리엄스 감독의 홈런왕 등극을 간접적으로 치켜세웠다.

ESPN은 윌리엄스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완고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중 표정 변화나 감정 표출이 많지 않다. 적어도 경기 중에는 굉장히 조용하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다만 그 외에는 MLB 당대의 스타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친밀한 스킨십도 보여준다. KIA 선수들은 “경기장 밖이나 경기 시간 외에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입을 모은다. 취재진과도 진지할 때는 진지하게 질의응답을 하다가도 먼저 농담을 건네는 등 한국 문화에도 비교적 빨리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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