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대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 구상이 비로 꼬였다. 좌완 에이스 유희관(34)을 2이닝밖에 쓰지 못했다.

유희관은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투구 수는 43개였다. 폭우로 2차례 경기가 중단됐고, 두산이 3회말 4-3으로 앞선 가운데 결국 시즌 1호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결정됐다. 

유희관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오후 2시 재개되는 서스펜디드 경기는 3회말 선두타자 정은원 볼카운트 2-2에서 이어 간다. 두산 관계자는 "규정상 일단 정은원까지는 상대하고 선발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KBO에 다시 확인한 결과 유희관이 14일 등판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정했다.

18연패에 빠진 한화의 반격이 거셌지만, 2차례 홈런을 내준 것을 빼고 큰 위기는 없었다. 유희관은 2-0으로 앞선 1회말 김태균에게 좌월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고, 4-2로 앞선 2회말에는 노시환에게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유희관은 어떻게든 긴 이닝을 던지고자 했다. 한화는 2회초 2사 후 비로 1시간 16분이 지연되자 선발투수 한승주를 1⅔이닝 만에 내리고 좌완 불펜 이현호로 바꿨는데, 유희관은 불펜 피칭으로 다시 몸을 푼 뒤에 마운드에 나섰다. 기록된 투구 수는 43개지만, 불펜 피칭까지 더하면 꽤 많은 공을 던졌다. 

유희관은 지난 6경기에서 4승1패, 35이닝,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하며 8년 연속 10승과 개인 통산 100승(현재 91승)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유희관으로서는 비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두산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이용찬(팔꿈치)과 크리스 플렉센(햄스트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번주 대체 선발투수만 3명을 기용해야 했다.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는 조제영, 12일 대전 한화전에는 최원준이 나서 1승1패를 거뒀고, 14일 예성된 3차전은 박종기로 예정했다. 유희관이 나서는 경기 만큼은 불펜을 아껴야 했는데, 비로 이래저래 꼬였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가운데 롱릴리프로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투수는 우완 홍건희와 채지선이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 이후 투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2군에서 투수를 수혈할 가능성도 크다. 2군에서는 이형범이 지금으로선 콜업 1순위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이형범은 2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홀드를 챙겼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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