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 미국 전국 중계를 대비해 많은 이벤트를 준비한 SK 와이번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노윤주 기자] SK가 ESPN 미 전국 중계와 관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ESPN 중계진도 한국의 여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지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미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을 통해 미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경기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경기이기도 했다. SK는 5월 중순부터 홈 경기 ESPN 중계를 대비해 KBO 해외 중계권자인 에이클라 미디어그룹, 그리고 ESPN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우선 경기 전 SK 팬들을 위한 이벤트부터 시작됐다. 경기시작 50분전 부터 20분간 '줌 라이브'를 활용한 랜선 팬미팅이 이뤄졌다. 랜선 팬미팅 대상자는 SK 투수 박종훈이었다. 경기 전 1루 더그아웃 쪽에서 '줌 라이브'를 통해 박종훈과 팬 10명이 대화를 진행했다.  

SK 팬들을 위한 랜선 팬미팅이 있었다면 ESPN을 통해 KBO 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외국인 시청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응원 방식이었다. 2회 말 종료 후 응원단 전체가 한복을 착용했고 부채 등 전통소품을 활용해 응원을 진행했다. 이는 외국인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국 고유의 문화와 응원문화를 함께 노출해 화제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또 주요 선수들의 응원가를 영어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광판에 응원단의 모습이 비칠때 화면 아래부분에 한국말을 소리나는 대로 영어자막으로 처리했다. 영어자막을 보면서 외국인 시청자들이 따라부를 수 있게 한 것이다. 

SK 구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응원 이벤트도 있었다. 응원단장과 마스코트가 매 이닝 구장의 이색적인 좌석에서 응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구단의 특별 좌석(그린존, 바베큐존 등)을 소개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고, 마스코트가 다양한 피켓을 들어보였다. 

피켓은 총 세가지였다. 먼저 코로나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의 피켓과,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를 떠올릴 수 있는 피켓, 그리고 한국 지도 속 인천의 위치를 나타내는 피켓이 있었다. 이 역시 KBO리그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을 위한 내용의 피켓들이었다.

퀴즈 이벤트도 진행이 됐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김광현 선수에 대한 퀴즈로 외국인들이 김광현선수가 SK 팀 소속이었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밖에는 중계 화면에 비치는 본부석 광고판들에 메시지를 새겨 넣었다. 'Stay Strong Together'와 'Good Morning USA'를 넣어 구단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문구를 노출했다. 

ESPN 중계진도 이날 경기 화면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 영상의 의미를 되도록 빼놓지 않고 설명하려 애썼고, 정영석 응원단장 등 응원단의 노력에도 관심을 선보였다. ESPN 중계진은 경기 중간마다 계속 복장을 바꾼 정영석 단장을 두고 "저 사람(guy)이 엄청나게 많은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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